[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의료인이 착용하는 의료복이 '자기 표현'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의료복 트렌드를 소개했다.
의료복은 일반적으로 의료인이 병원에서 입는 기능성 옷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기능성을 넘어 디자인적 요소를 갖추며 의료복도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패션 장르'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브랜드 'FIGS'가 있다. FIGS는 기존 의료복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채로운 색상을 지닌 의료복을 선보이고 있다. 의료복뿐 아니라 양말, 마스크, 수술용 모자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성 의료진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 ‘Jaanuu’는 은은한 색감을 지닌 의료복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Care+Wear’는 의료복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환자용까지 확장한 제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처럼 진부한 의료복을 벗어나려는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의료복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의료진이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새로운 니즈가 생기는 이유에서다.
실제 코트라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복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861억 달러로, 우리돈 99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코트라는 또 전 세계 의료복 시장 규모가 연평균 6% 성장, 2028년에는 1406억 달러, 우리돈 161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의료복 시장 규모를 살펴봐도 지난 2019년 약 255억 달러에서 2020년 약 358억 달러로 40%라는 성장률을 보였다. 일본도 지난해 6039억 원으로 5년 새 15%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복 시장을 분석한 자료는 충분하지 않았지만, 의료복으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경향은 비슷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수석연구원 이남희 팀장은 "의료복은 크게 유니폼으로 볼 수 있다"며 "유니폼을 제작할 때 과거에는 기능성에만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착용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패션성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의료복인 만큼 기능성과 패션성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병원 브랜딩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이어 "의료복은 환자에게 병원 이미지를 형성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면서 "병원 브랜딩 전략에 적합한 의료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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