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유한양행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빅5 병원 진입과 함께 사용 범위 확대를 위한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빅5 병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약제위원회(DC)를 통과했다. 병원마다 DC 일정이 달라 나머지 대형병원들도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빠르게 급여 등재에 성공한 렉라자를 빅5 병원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형병원 처방시장이 열리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도 경쟁이 본격화됐다.
렉라자는 타그리소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환자가 매일 렉라자 80mg을 3회 복약할 경우 20만6892원이 드는데, 이는 타그리소보다 5%(21만7782원)가량 저렴한 것이다. 이때 건강보험료는 연간 360여만원 절약된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품목을 국내 시장 1위로 키워낸 뛰어난 영업력이 뒷받침된다면 시장 진입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타그리소와 폐암치료제 시장를 두고 격돌하게 된 것이다.
유한양행은 연수막 전이 환자 대상 임상시험도 진행한다. 뇌 및 뇌척수액(연수막) 등 중추신경계 전이에 효과를 증명한 타그리소와 경쟁하기 위해선 이번 임상시험 결과가 중요하다.
식약처는 이달 초 서울대병원이 제출한 렉라자 연구자 임상시험계획서를 승인했다. 승인 내용을 보면 연수막 전이를 동반한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레이저티닙과 페메트렉시드(페메드에스) 병용 임상 2상이다.
렉라자는 이미 뇌 전이를 동반하는 폐암 환자에게서의 치료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해외 임상종양학 저널에 게재된 레이저티닙 동물임상 결과에 따르면 기존 치료제보다 뇌전이 효과가 우수했다.
폐암이 뇌로 전이되면 인지기능 장애 등 합병증이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나빠진다. 폐암치료제 병기가 길어질수록 뇌전이 비율은 더 증가한다.
이에 타그리소는 BLOOM, AURA3 임상 등을 통해 중추신경계 전이 관련 효과를 입증해왔다. 따라서 유한양행도 이번 연구자 임상을 토대로 폐암 환자에서 레이저티닙 사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가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처방되기 시작했고 앞으로 처방 기관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그간 축적해 온 영업력을 발휘하며 임상적 근거도 더 탄탄히 다져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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