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 새로운 수장에 박태근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 제31대 회장 보궐선거 결선투표 개표를 진행한 결과 박태근 후보가 총 6490표를 득표하며, 총 4675표를 차지한 장영준 후보를 1815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누렸다.
이번 결선투표에는 선거인 1만6825명 중 1만1165명이 참여해 66.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우편투표는 12명 중 9명이 참여했다.
박태근 후보는 우편투표 3표, 문자투표 6478표를 획득해 총 6490표(58.1%)를 득표했으며, 장영준 후보는 우편투표 6표, 문자투표 4669표를 차지해 총 4675표(41.8%)를 획득했다.
박 당선자는 "한 달이 넘는 기간 성원해주고 격려해준 지지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긴 여정을 함께 해온 장영준 후보와 장은식 후보에게도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당선 기쁨보다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기에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나아가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던 회원분에게도 약속했듯이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태근 당선자는 이상훈 前 회장 잔여 임기인 1년 9개월 여, 2023년 4월까지 회장으로 활동한다.
이상훈 前 회장 사퇴, 사상 최초 보궐선거
치협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는 지난 5월 12일 이상훈 前 회장 사퇴에서 비롯됐다.
이 前 회장은 지난 3월 설 선물 제공 과정에서 현직 임원의 폭리 의혹을 일으킨 이른바 '붕장어 사건'으로 집행부 내부 갈등을 겪던 중 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상 절차 과정까지 논란으로 번지며 회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4월 제70차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21 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부결'이라는 사상 초유 사태를 겪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사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 前 회장은 임원 채팅방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나흘 뒤 복귀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복귀 일주일 만인 5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공식 밝히며 충격을 안겼다.
치협은 정관에 따라 회장 결원 기간이 1년 이상인 상황으로 잔여 임기에 대한 보궐선거를 실시했다.
제동 걸린 회무 정상화에 '집중'
"치협 존립 근거가 흔들린다"는 성토가 나오는 치과계에서 박태근 당선자는 다른 경쟁 후보와 비교해 가장 강경한 해결책을 제시해온 인물이다.
박 당선자는 그동안 ▲협회 회무 정상화 ▲바른 협회 만들기 ▲회원 진료 환경 개선 등 세 가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강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피력했다.
그는 회무 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노조단체협약서 전면 재개정'을 주창하며 합리적인 단체 협약을 맺고, 집행부 내부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바른 협회를 위해 방만한 회비 지출을 즉시 개선하고, 외부 회계감사제 도입을 피력했다. 나아가 상벌위원회를 신설해 친절한 직원을 선정하고 포상하는 등 회원 불만제로 캠페인 추진을 내세웠다.
이 밖에 회원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정책에 적극 대응하고, 대선 정책지원단을 구성해 치과계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보험 적용이 가능한 임플란트를 2개에서 4개로 확대 ▲근관치료·발치 수가 인상 등으로 건강보험진료 수입을 확대 ▲과도한 행정 세무 규제 철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태근 당선인은 부산치대를 졸업, 치협 최초 지방대 출신 회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