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유기농·무농약 우수한약 사업'을 두고 한약산업계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선발된 사업체가 공급하기로 한 유기농·무농약 한약재 중 '황기' 품목에 대한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기존 우수한약 인증제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부담감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한국한약산업협회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우수한약 공급자로 선정한 업체들의 재배지를 방문한 결과 생산 가능한 황기 양은 연 2톤 내외로 예상된다"며 "복지부가 발표한 5년간 75톤 공급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지 확인을 바탕으로 협회가 추산하는 연간 유기농, 무농약 공급량은 연간 33.6톤"이라며 "복지부가 발표한 총 수급량 11개 품목 93.6톤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사업에 참여하는 사업단을 선정할 당시 실제 한약재가 생산되지 않았던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 및 거래농가에 확인한 결과 지난 5월 사업자 공모 마감 당시 일부 한약재가 확보되지 않았다"며 "보유 물량이 없이 실사를 받고 사업단에 선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이어 "급조된 정책으로 국민과 한약제조업계 및 제조농가에 피해자를 양산하는 해당 사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복지부는 유기농·무농약 친환경 한약재로 제조한 규격품을 우수한약으로 공급하기 위한 ‘우수한약육성사업단’을 공모한 바 있다. 해당 사업에는 6억50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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