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최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등 의원급에서 코로나19 집단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이후 집단발생 건수는 ‘4건’이고 환자 수는 ‘91명’에 달한다.
특히 내원 환자 및 간병인을 통한 시설 내 전파뿐만 아니라 호흡기 치료장비를 포함한 진료기구 등에서도 병원체가 확인돼 감염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9일 의료기관 관련 코로나19 집단발생 현황을 공개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68건, 확진자 1622명(사례 당 평균 24명 발생) 등이 나왔다. 지난달부터는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등 의원을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부산 소재 A의원의 경우 환자 30명, 가족·지인 10명, 기타 4명 등 총 4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특이한 점은 호흡기치료장비 및 진료기구 다수에서 병원체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감염관리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의료기관 내원 환자와 간병인을 통한 시설 내 전파도 확인됐다. 경기도 소재 B의원은 환자 30명, 가족·지인 10명, 기타 7명 등 총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추정 감염경로는 내원 환자를 통한 지속 전파였다.
경기도 소재 C의원에서는 환자 7명 및 간병인 2명, 종사자 1명 등 총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간병인을 통한 시설 내 전파로 추정됐다.
의협은 “의료진 감염이 발생되지 않도록 감염의심 증상 시 검사, 기구 소독·손 소독·환기 등 감염관리 철저, 마스크 착용·방문자 명부 작성 및 체온 측정 등 방역수칙 등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등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이비인후과의 경우 호흡기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2020년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내원일수는 2019년 6만6668일(천일 기준)에서 지난해 4만3506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요양급여비용은 1조4194억원에서 1조824억원(-34.7%)으로 급락했다.
이비인후과의사회 관계자는 “선별진료소에 줄이 그렇게 길게 서 있는데도, 이비인후과는 환자가 찾질 않는다”며 “의료기관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는 것보다 환자로부터 오는 것이 대부분일텐데, 호흡기 환자를 보는 특성상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읍소해씨다.
이어 “이비인후과는 과 특성상 노출 비율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자체에서도 회원들도 철저히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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