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자전거를 더욱 즐겁고 빠르게 타는데 필요한 근육은 단순히 다리 근육이 아니라, 배 주위와 척주기립근과 같은 몸통 근력도 함께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단거리에서는 다리근육 길이, 장거리에서는 다리 근육 각도가 중요한 요소로 확인됐다.
연세의료원은 김희진 치과대학 교수(한국학생사이클연맹 회장)와 이형진 해부학 교수팀, 한국체육대학교 이용우 교수팀, 일본 카노야 체육대학교 타케시 쿠로카와 교수팀 등이 공동 진행한 연구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연구 결과, 단거리 사이클 선수의 모든 부위 근육 두께가 장거리 사이클 선수보다 두꺼운 양상을 보였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단거리·장거리 선수의 근육 두께 차이는 넙다리곧은근(대퇴직근)과 흔히 코어 근육이라고 불리는 배 부위의 근육에서만 관찰됐다.
또 ‘다리 근육’인 넙다리곧은근(대퇴직근), 가쪽넓은근(외측광근) 그리고 ‘몸통 근육’인 배곧은근(복직근), 척주세움근(척주기립근)이 두꺼울수록 단거리 능력(5초)과 장거리 능력(3분)이 향상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한국체육대학교와 일본 카노야 체육대학 소속 단거리 12명, 장거리 12명 등 총 24명의 사이클 선수들을 대상으로 근육 두께 및 각도, 길이 등의 정보를 이용해 단거리와 장거리 선수의 20초 간 사이클 파워를 예측했다.
연구 결과, 넙다리곧은근(대퇴직근)이 운동능력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넙다리곧은근 정보를 활용해 87% 수준의 정확도로 단거리와 장거리 사이클 선수의 20초 간 사이클 파워를 예측할 수 있었다.
단거리 선수는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는 데 관련 있는 ‘근육다발 길이’가, 장거리 선수는 지구력과 관련이 있는 ‘근육다발 각도’가 중요한 요소였다.
김 교수는 “일반 사람들이 자전거를 더욱 잘 타기 위해서는 단순히 다리 근육만 강화하지 말고, 배와 허리의 근육도 강화한다면 더욱 향상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초음파를 통한 하지 근육 구조와 사이클링 파워 간 상관관계 분석’이라는 주제로 최근 Scientific Reports(IF 4.379)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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