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순천향대의료원의 2020년 의료수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료 외 수익은 전년도보다 3배 많은 실적을 올리면서 이를 일부 만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향대의료원의 2020학년도 의료원 손익계산서 및 자금계산서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순천향대의료원 의료수익은 527억8867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136억5040만원과 비교하면 609억원(53.6%) 정도 감소한 것으로, 의료수익 면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병원 별로 살펴보면 순천향대천안병원이 343억4787만원으로 가장 큰 수익을 냈다. 부천병원과 구미병원의 경우 각각 181억416만원·7억7583만원의 의료수익을 냈다. 반면 서울병원과 중앙의료원은 각각 4억694억원·3225만원의 손실을 봤다.
순천향대의료원의 2020년도 의료수익 감소는 입원수입과 기타 의료수입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비용의 경우 당기와 전기 간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순천향대의료원의 2020년 의료수입은 총 9855억2088만원으로 전년 1조373억30만원보다 487억7942만 원 감소했다.
이중 가장 큰 감소폭을 차지한 것은 입원 수입이었다. 당기 입원수입 6301억9426만원으로 전기 6796억7453만원보다 약 494억8027만원 줄어들었다.
반면 외래수입의 경우 3094억3293만원으로 전년 3080억1855만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기타 의료수입은 458억9369억원으로 전년 496억721만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의료원의 당기 전체 의료비용은 9327억3222만원으로 전기 9236억4989만원보다 약 90억8233만원 상승했다. 적은 폭이기는 하지만 수입은 줄고 비용은 늘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부천병원은 각각 2571억7664만원과 3115억1236만원의 의료비용이 발생했다. 천안병원에서는 2838억7577만원이 지출됐고, 구미병원은 801억3520만원을 썼다.
의료수익에서 체면을 구긴 것과는 반대로 2020년도 의료 외 수익의 경우 전기 대비 3배에 가까운 소득을 올렸다. 순천향대의료원의 당기 의료 외 수익은 460억771만원으로 전기 163억5689만원 대비 약 2.81배 증가했다.
의료 외 수익을 가장 많이 낸 병원 역시 천안병원이었다. 천안병원의 경우 176억6614만원의 의료 외 수익을 냈다. 의료수익에서 손실을 봤던 서울병원의 경우 의료 외 수익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울병원 의료 외 수익은 127억3247만 원으로 천안병원의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부천병원과 구미병원에서 각각 118억6754만원·37억4140만원의 의료 외 수익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순천향대의료원은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설정 전 당기순이익에서 893억984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220억3798만원보다는 다소 못미치는 실적이다. 다만 의료수익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전입액을 반영한 2020년도 당기순이익은 27억8947만원 적자였다. 전년 동기에는 60억2376만원 손실을 냈다.
순천향대의료원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로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쳤다는 입장이다.
순천향대의료원 관계자는 “우선 당기 의료수입 감소는 코로나19 여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 외 수입 증가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보상 지원금으로 이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난해 재정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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