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노인 우울증과 알츠하이머병 치매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 교수팀은 60세 이상 노인 235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알츠하이머병 치매 발병 매커니즘을 연구한 결과를 공개했다.
통상 우울증이 심하면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기존의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반면 우울증이 어떤 이유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를 증가하여 치매로 발전하는지에 대한 기전은 불명확했다.
연구팀은 F-18 플로르메타몰 뇌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및 기능적 MRI(functional MRI) 검사를 시행,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도, 뇌의 기능적 연결, 그리고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총 235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우울군(118명, 인지기능은 정상이나 우울증 있음)과 비우울군(117명)으로 구분했다.
우울군은 비우울군에 비해 대뇌 중요 네트워크 중 하나인 디폴트모드 네트워크의 전방부의 기능적 연결이 증가된 반면 후방부의 기능적 연결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도가 높을수록 디폴트모드 네트워크의 전방부 연결성은 증가한 반면 후방부 연결성은 감소됐다.
즉 전방부 연결성이 증가할수록 우울증 증상은 더 심해지며, 후방부 연결성이 감소할수록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따르면 이 같이 ‘전·후방 분리현상’이 우울증과 알츠하이머 병리를 연결시켜주는 주요 기전임을 밝견한 것은 세계 최초다.
연구팀은 디폴트모드네트워크 전·후방 분리 현상이 심해지면 네트워크 연결 간격이 이전상태로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돼 알츠하이머병 치매가 가속화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왕성민 교수(제1저자)는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노인우울증과 알츠하이머병의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어 치매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신경정신약리학회 공식 저널인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IF=7.853) 2021년 6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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