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CJ그룹이 바이오 시장에 재진입한다. 바이오 기업 '천랩' 인수로 신호탄을 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천랩은 최근 CJ제일제당에 피인수된다고 공시했다. 인수금액은 약 983억원으로 CJ제일제당은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44%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오는 10월 29일 대금 지급이 완료되면 CJ제일제당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인수가 종결된다. 천랩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에 나선다.
바이오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면서 기존 건강사업부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화이트바이오와 그린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 시장까지 진출해 '바이오 삼각편대'를 공고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 1984년 유풍제약, 2006년 한일약품을 각각 인수하며 제약 산업에 진출했다.
지난 2014년에는 제약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CJ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전문의약품과 음료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CJ헬스케어는 2018년 한국콜마에 1조3100억원에 매각됐다.
CJ헬스케어 매각으로 의약품 산업 철수를 선언했던 CJ제일제당은 3년만에 바이오 기업 인수를 통해 컴백 입장을 공식화했다.
천랩은 2009년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기업이다.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 마이크로바이옴 역량을 접목해서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 후 두 회사는 현 운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에서 "이번 지분 인수로 천랩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일 뿐"이라고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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