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을 결정했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보다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전체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해 26일 0시부터 8월 8일 24시까지 2주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4단계 연장 조치를 통해 유행 증가세를 감소세로 반전시키고, 수도권 일 평균 환자를 3단계 기준 이내로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2주 뒤에도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경우 위험시설 집합금지, 운영시간 제한 강화 등 보다 강력한 거리두기 강화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중대본은 “수도권 확산 속도는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하루 1000명 내외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체계를 유지하며 유행 상황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2주 뒤에도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경우 위험시설 집합금지, 운영시간 제한 강화 등 강력한 거리두기 강화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2주 연장에 비관론을 제기했다.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더욱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4단계가 애초 강력한 조치는 아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장을 하는 것”이라며 “2주 연장만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4차 대유행은 정점이 아니고, 다음 주는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7월 말 8월 초 본격적인 휴가철을 고려하면 풍선효과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거리두기 조치를 하려면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며 “적어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집합금지를 내리되 자영업자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또한 “지금이 4차 대유행의 정점은 아니다”라며 "다음 주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정부가 생각한 만큼의 4단계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며 “이런 방식이라면 수도권에서 4단계를 2주 더 연장한다고 해도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가철 확산을 우려한다면 일단 직장의 경우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강력하게 권고하는 등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3단계 격상에 더해 플러스알파(+α)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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