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간호계가 보건소 간호사 정원 확대를 요청하고 나섰다.
보건간호사회(회장 양숙자)는 23일 보건복지부에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일하고 있는 보건소 간호사의 업무과중 해소를 위한 간호직 정원 확대를 간절하게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보건간호사를 비롯해 전국 시군구 지역주민 등 9만 8467명이 서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작년에 사직한 보건소 간호사는 160명이다. 이는 지난 3년간 한해 평균 108명에 비해 1.48배 많은 수치다.
휴직한 간호사는 909명으로 3년 평균 634명에 비해 1.43배 늘었다. 올해도 5월까지 휴직자가 580명, 사직자는 66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보건소에서 일하는 간호사 공무원들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 지속된 주야간 비상근무로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지쳐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간호직 공무원은 대부분 월 100시간 이상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 동구보건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간호직 공무원도 올들어 363시간 초과근무를 한 상황이었다.
보건소 간호사들은 선별진료소 운영, 확진자 가정 방문 및 검체 채취, 확진자 후송, 역학조사, 자가격리자 관리 등 코로나 환자가 폭증할 때마다 새로운 업무가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상 발생 민원이 관할 보건소로 몰리면서 업무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행 지역보건법에 명시된 보건소 간호사 배치기준은 지난 25년간 한 번도 개선되지 않았다.
보건간호사회는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코로나 사태와 같은 국가적 재난 및 재해뿐만 아니라 공공의료와 건강복지의 필수 인력"이라면서 "보건소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간호사들을 정부나 지자체에서 정규직 대신 ‘공무직’이라는 이름의 무기계약직, 한시계약직으로 뽑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간호직 공무원 정원을 현실에 맞도록 조정해야 한다.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도 의료인이라는 의무감으로 버티기에는 한계를 통감한다. 간호직 공무원 정원 확대라는 실질적 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로나19 방역 보건소 간호사들이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라는 보건간호사 글이 지난달 29일 올라온 이후 6만 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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