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거주지 주변에 녹지가 많을수록 만성콩팥병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거주지 주변 녹지는 정신 건강과 수명, 비만 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알려졌으나 만성콩팥병을 비롯해 만성질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연구된 바가 없었다.
이에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지윤 박사와 김호 교수팀, 동국대병원 신장내과 박재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가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만성콩팥병 환자 6만4565명을 대상으로 녹지 노출에 따른 말기신부전 발생률과 사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거주지 주변 녹지가 많을수록 말기신부전 발생률과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박재윤 교수와 정지윤 박사는 "거주지에서 10~15분 정도 보행거리에 녹지가 있으면 만성콩팥병 환자 사망 위험을 낮추고, 말기신부전 진행 위험까지 낮춘다"면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녹지 분포 증가를 도모해 국민 만성질환 예후가 완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신장학회도 "거주지 주변 녹지는 만성콩팥병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이며, 당뇨병과 고혈압과 같은 만성콩팥병 위험 인자를 조절한다"며 "거주지 주변 녹지를 넓히는 것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말기신부전 진행을 늦추고 장기적인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SCIE에 등재된 대한신장학회 공식 영문학술지 Kidney Research Clinical Practice에 발표됐다. 녹지 정량 분포는 미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에서 제공하는 NDVI(normalized difference vegetation index) 값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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