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응시생들 사이에 ‘불국시’ 논란을 빚으며 재시험 요청까지 등장했던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 난이도 분석 결과, 실제로 예년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시원이 최근 발표한 올해 국가시험 난이도 및 문항 분석 결과, 지난 1월 22일 치러진 제61회 간호사 국가시험은 예년대비 난이도가 높은 수준으로 출제됐다. 다만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국시’ 논란을 빚었던 작년 시험보다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제61회 간호사 국시는 역대 최다 인원인 2만3064명이 응시, 2만1741명이 합격해 합격률 94.8%를 기록했다. 총점 295점 만점에 평균성적은 228.5점이었으며 합격선은 177점이었다.
이는 간호사 국시 평균 합격률인 96%보다 낮은 수준으로 올해 진행된 국가고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간호인력을 늘릴 것이라는 정부 방침 등으로 난이도가 평이할 것이라 예상한 수험생이 많았는데, 일부 과목들의 난이도가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출제돼 작년에 이어 또 다시 ‘불국시’였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이를 반영하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라는 국민적 재난상황을 고려, 간호사 국시를 다시 한번 치를 수 있게 재시험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불합격자는 평락이 106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과락 119명, 기권 6명 등이었다.
국시원은 난이도 값이 큰 경우 쉬운 문항으로 '난이도가 낮다'고 해석한다. 또 난이도 값이 작은 경우 어려운 문항으로 '난이도가 높다'라고 해석하는데, 올해는 77.5로 최근 5년간 평균(77.7)보다 낮아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전년(77.4) 대비 0.1 증가, 지난해보다는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회 대비 암기형 문항의 난이도 지수는 2.7 증가해 상대적으로 평이했지만, 해석형 문항 난이도 지수는 2.1 감소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난이도 지수 80에서 100 사이인 문항이 전체 295 문항 중 160문항으로 가장 많았으며, 차례로 60 이상 80 미만인 문항이 83문항, 0 에서 60 미만인 문항이 52문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자의 능력 수준을 변별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문항 변별도는 0.21으로 최근 5개년 시험 중 가장 높았다.
과목별 과락은 간호관리학이 8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건의약관계법규 24명 ▲모성간호학 9명 ▲지역사회간호학 1명 ▲기본간호학 1명 등이었다.
간호관리학은 지난 1월 간호사 취업 커뮤니티인 ‘간준모(간호사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응시생 약 3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어렵게 느낀 과목(38.6%, 1123표)으로 꼽힌 바 있다.
간호관리학 과목에서 난이도 지수가 60 이상 80 미만인 문항이 전체 35문항 중 13문항으로 가장 많았으며, 차례로 80 이상 100 사이인 문항이 11문항, 0 에서 60 미만인 문항이 11문항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인간호학 과목에서 난이도 지수가 80 에서 100 사이인 문항이 전체 70 문항 중 36 문항으로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쉽다고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