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진 이비인후과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에만 15개 의료기관이 문을 닫았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현재 운영 중인 의원 중 30%가 매출 3억원 이하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출이 3억원 이하일 경우 통상적으로 폐업 수순으로 가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향후 문을 닫는 이비인후과 의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100대 생활업종’에 따르면 올해 1월 2629개이던 이비인후과 의원은 5월 2614개까지 줄었다. 100대 생활업종은 사업자 등록 내용으로 확인된 업종 정보를 바탕으로 한 사업자 현황 통계다.
국세청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100개의 생활밀접업종을 추려 게재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경영난이 심화된 이비인후과 사정을 알리는 또 다른 ‘지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비인후과와 달리 타 진료과 및 병원 등은 오히려 수가 늘었다.
일반의원(1월 3336개→ 5월 3368개), 내과·소아과 의원(1만1468개→ 1만1477개), 산부인과 의원(1673개→ 1677개), 성형외과 의원(1545개→ 1567개), 신경정신과 의원(1863개→ 1916개), 안과 의원(1683개→ 16697개), 일반외과 의원(5043개→ 5104개), 종합병원(3434개→ 3441개), 치과병·의원(1만8577개→ 1만8752개), 피부·비뇨기과 의원(4088개→ 4174개) 등이다.
특히 치과병·의원(175개 증가), 피부·비뇨기과 의원(86개), 일반외과 의원(61개), 신경정신과 의원(53개), 일반의원(32개) 등은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의사회는 현재 의원급 2614개소 중 ‘3분의 1’의 매출이 3억원 이하일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정도 수준의 매출 상황이면 폐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국진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올해 2년째이다 보니 버틸 여력이 없어 폐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매출 3억원 이하일 경우 유지할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심지어 마이너스인 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개원 시 인건비·대출 등 비용이 3억원 가까이 드는데, 이비인후과는 봉직의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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