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사실상 우세종이 된 가운데, 전파력과 위험성 등에 있어 다른 바이러스보다 훨씬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세종이란 기존 바이러스보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델타변이는 변이와 비변이 바이러스를 합한 전체 집계에서도 검출율이 60%를 넘으면서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델타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직접 손이 닿지 않는 '카드결제'를 할 때도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4일 여수시청은 "카드결제로 델타변이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결제시 장갑을 착용하거나 손님이 직접 결제해 감염 차단을 협조 바란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또 전남도청은 "델타변이 확진자와 10분이내 접촉 또는 3m이상 거리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던 청해부대 확진자들도 전원 델타변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파력 만큼 우려되는 것은 위중증 환자 증가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국내 델타 변이도 외국과 유사하게 위중증에도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증가와 함께 위중증 환자 수에도 변화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둘째주와 7월 둘째주를 비교했을 때 40~50세 위중증 및 사망자 수는 20명에서 111명으로 5.6배 늘었다. 확진자 중 위중증 및 사망비율을 나타내는 중증화율은 40~50세에서 2.4배 증가한 상황이다.
다만 보다 구체적인 연관성은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박 팀장은 "해외 연구에서도 델타 감염자들이 알파나 비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에 비해 위중증 비율이 약간 상승한다는 결과가 있다"며 "치명률이나 사망률 증가에 있어서는 관련 근거를 더 수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델타플러스'라는 새 변수도 등장했다. 미국 여행 후 귀국한 50대 남성과 국내에서 감염된 40대 남성 확진자에게서 델타플러스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또한 이들 확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친 뒤 감염된 '돌파감염'사례다.
우선 정부는 고위험군 및 얀센 백신 접종자 등에 대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이미 1회만 접종하는 얀센 백신 이후 화이자와 모더나의 부스터샷을 실시해 돌파감염을 예방하는 대책을 펼치고 있다.
추진단은 10~11월경 전국민 70% 이상이 접종을 마치게 되면 이후 부스터샷 접종을 검토할 방침을 밝혔다.
델타 변이 유입 이후 예기치 못한 변수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적인 대응책을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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