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국내 1위 보툴리늄 톡신 기업 휴젤 인수전의 윤곽이 다시 안개속으로 빠진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연 배경에는 매도자인 베인캐피탈 측의 협상 방식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사자인 휴젤은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반응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GS그룹이 유일하게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날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한달 새 삼성과, 신세계백화점, SK그룹은 인수 의향을 밝혔다가 최종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인수 참여를 검토한 바 있으나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찌감치 인수설을 부인했다.
SK그룹의 인수 주체로 거론됐던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검토 사항으로 휴젤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손을 뗐다.
하지만 베인캐피탈은 휴젤 매각에 자신있는 모습이다.
최근 휴젤 실적이 호조를 띠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매물 가치가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경으로 꼽힌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휴젤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과 매각주관사인 BoA메릴린치는 GS그룹과 중국 현지 제약사, 복수 PEF 운용사 등 인수 의향을 밝힌 원매자들 완주 의지와 딜 종결성(Certainty)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당초 본입찰이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매도인과 매수인, 주관사 사정에 따라 일정은 몹시 유동적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도 매도인인 베인캐피탈이 다소 여유로운 상황에서 매각을 진행중인 만큼 서둘러 딜을 진행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휴젤을 둘러싼 상황 등이 우호적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최근 대기업들의 잇따른 인수 포기와 다소 잠잠해진 인수전에 휴젤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휴젤 관계자는 “매각이 정상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급할게 하나도 없고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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