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장기이식 환자들이 백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이식 환자들은 면역반응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대체로 면역력이 취약한데, 이번 연구결과는 그러한 통념을 깬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의과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은 장기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접종자들의 코로나19 발병률이 미접종자들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신장, 간, 폐 및 심장 등 장기 이식 수혜자 215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은 912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239명 중 1151명은 접종을 받지 않았고 88명은 1차까지 접종한 상태였다.
분석 결과, 전체중 총 65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4건은 접종자 912명 중에서 발생했다. 접종을 완료했지만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나머지 61건 중 2건은 1차 접종자였고 59건은 미접종자였다.
돌파감염 4명 중 2명은 화이자 백신을, 나머지 2명은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2명 중 1명은 신장이식을 받았고 예방접종 후 72일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다른 1명은 심장 이식자로 30일 후 확진됐다.
모더나 백신 접종자 2명은 심장을 이식받은 22세 여성과 간 이식을 받은 27세 남성이었다. 이들은 예방접종을 받은지 각 15일, 70일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에서 백신 효과를 실제로 관찰할 수 있었다"며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장기이식 환자들의 약 절반만 접종 후 항체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백신 효과가 예상보다 더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29일 국제학술지 '이식감염질환(Transplant Infectious Diseas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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