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포드대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접종 완료율은 15.06%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 기준 세계 평균 접종 완료율(15.3%)에 못 미치는 유일한 OECD 국가이기도 하다.
반면 지난달 말까지 한국에 뒤처졌던 호주의 접종 완료율은 17.61%로 한국을 추월했다. 한국과 같이 백신 접종을 지난 2월에 시작한 일본과 콜롬비아의 접종 완료율은 각각 32.86%, 25.26%이다. 지난 5월 OECD에 가입한 코스타리카의 접종 완료율은 16.71%로 나타났다.
OECD 국가의 절반 가까이가 접종 완료율이 50%가 넘는다. 2회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의 비율은 OECD 국가 중 아이슬란드가 74.82%로 70%가 넘었다.
뒤이어 칠레가 64.5%, 이스라일에 62.3%, 벨기에 61.9%, 캐나다 61.3%, 스페인이 60.4%로 60%를 넘었다.
미국은 성인 인구 70%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지만, 2회차까지 마친 인구의 비율은 49.70%였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접종 시작이 가장 늦었고, 현재 1차 접종률은 40.7%로 OECD 국가 중 하위권(34위)에 속한다.
한국의 지지부지한 접종률 원인으로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물량 부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정부가 공언한 백신 물량이 잇따라 제때 들어오지 않는 점이 근본 원인이며, 1차와 2차 접종의 간격을 늘리는 등 아랫돌 빼서 윗돌에 괴는 식의 접종을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외신들도 한국의 느린 백신 접종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접종 예약 지연 사태를 전하며 "한국은 초기 백신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결과가 최근 비참할 정도로 뚜렷해졌다"고 꼬집었다.
가디언도 지난달 29일 "한국이 올 여름 델타 변이로 진땀을 빼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대유행 초기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성공했다며 자축했지만 충분한 백신 확보엔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8일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최근 하루 평균 접종 횟수가 일본은 226만9209회인 반면 한국은 30만1333회로 집계됐다.
한국은 백신만 충분하면 하루 100만회 접종도 가능한 의료 역량을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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