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박영준 교수팀이 최근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Micra)'를 도입하고 첫 시술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무선 심박동기 삽입술을 받은 70대 여성 환자는 서맥성 부정맥과 판막 기능 부전이 동반돼 유선 심박동기 삽입 시 부전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박영준 교수팀은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 삽입술을 도입하고, 첫 시술에 성공했다.
박영준 교수는 "무선 심박동기 삽입술은 지난 2월 국내 처음 도입돼 수도권 대형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면서 "환자에게 한 단계 더 발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맥박이 분당 50~60회 미만으로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공적으로 맥박을 정상화하는 심박동기 삽입술이 필요하다.
기존 인공 심박동기 삽입술은 심장 안으로 삽입한 전극선과 가슴 피부 밑에 있는 심박동기를 연결해 인공적으로 맥박을 뛰게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심박동기 부피가 커 가슴 부위 피부 절개가 필요하고 통증, 출혈, 혈종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 특히 시술 후 심박동기 배터리와 전극선을 교체할 경우 피부를 다시 절개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박영준 교수팀이 사용한 마이크라는 기존 심박동기와 비교했을 때 10분의 1정도 크기로 부피가 작아 가슴 부위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대퇴정맥을 통한 심박동기 삽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피부 절개가 없어 시술 시간이 짧아지고 전극선 문제로 생기는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 특히 환자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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