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경기도 시흥에 거주 중인 A씨는 13년 전 뇌졸중 후유증으로 한 쪽이 마비돼 식사하거나 화장실 가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코를 통해 위관식사를 하고 소변줄을 통해 생리현상을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주기적으로 비위관과 소변줄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족들도 지치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치료에 도움을 받고자 요양원과 장기입원을 고려했지만 비용 부담이 너무 컸다.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막막해하던 그때 시화병원 가정간호센터에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A씨처럼 가정간호가 필요한 환자들 대부분은 와상 환자로, 입원치료 시 5~6명의 간호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시화병원 가정간호센터는 퇴원 후에도 입원했을 때와 동일한 수준의 치료와 간호서비스를 가정에서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안전성과 전문성 갖춘 가정간호시스템
가정간호센터는 2주에 한 번씩 전문간호사 방문을 통해 필요한 치료와 의료 물품을 제공해 주고, 방문이 없는 날에는 전화와 문자를 통해 환자 상태 등을 점검한다.
덕분에 환자들은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집에서 치료를 받으니 의료비까지 절감돼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
현재 월 평균 650건 정도 가정방문을 시행 중이다. 특히 영흥도와 대부도 등 의료 사각지대 고령환자 등을 대상으로 생활에 필요한 사회복지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는 중이다.
또한 지난 6월 가정간호 전담 관리를 위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영입했다.
가정 완화의료 통한 전인적 치료 제공
더 이상의 의학적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거나 완치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와 그의 가족들을 위한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 역시 가정간호센터의 강점 중 하나다.
특히 지난 5월 시화병원이 시흥 최초로 암센터를 개소하면서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말기 암 환우들의 통증 조절 및 증상 완화 등 보다 체계적인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가능해졌다.
가정간호센터의 적극적인 호스피스 완화의료로 환자는 남은 여생을 인간으로서 질 높은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임종 전 나타나는 변화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시화병원 김진옥 가정간호센터장은 ”가정간호는 투병 기간이 최소 3개월, 길게는 몇 년간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이라는 익숙한 공간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치료 및 간호가 이뤄질 경우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고 경제적인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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