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공공의료원 간호사 등 직원 이탈이 심각한 가운데, 이들을 이끌 수장인 의료원장 적임자 찾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보건소 공무원 휴직 및 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소 근무 간호사는 160명이 사직해 이전 3년 평균 108명보다 1.5배 많다.
휴직자도 909명으로 이전 3년(634명)에 견줘 1.4배 늘었으며, 올해도 5월 말까지 벌써 66명이 사직하고 580명이 휴직했다.
청북 청주시 보건소는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지자 청주권 4개 보건소(흥덕·상당·서원·청원) 공무원 249명 중 32명이 휴직에 들어갔다.
수도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지난 6월 보건의료노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지역 민간 중소병원 간호사 이직률은 약 37%로 지난 2019년(15.5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공공의료원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이 길어지면서 적임자 찾기에 난항을 겪는 것은 직원 뿐 아니라 이들의 수장인 의료원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도는 오는 9월 19일 임기를 마무리하는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후임자 모집하기 위해 지난 7월 19일 공고를 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현재 재공고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의료원장은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안성, 포천) 업무 및 운영을 총괄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자가 모이면 2명 이상 선발해 임원추천회를 진행한다. 후보자를 추천하면 도지사가 최종 선정하는데 추천인원 미달로 지난 8월 4일부터 재공고를 시작했다”며 “현재 재모집에 지원자가 있기 때문에 계속 미달이더라도 그 상태로 추천해 의료원장 선정이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료원장 임기는 3년이다. 재공고는 오늘(18일) 마감되며, 면접은 20일 예정돼 있다.
앞서 강원 속초의료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두 달 가까이 의료원장을 공석으로 둔 채 운영됐다.
기존 김진백 전(前) 속초의료원장 임기가 지난 5월 24일로 종료됐지만, 용왕식 현(現) 원장이 임기를 시작한 것은 7월 16일이었다.
강원도는 4월부터 속초의료원장 공모를 진행해 3명을 후임 원장 후보로 압축했지만 결국 최종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이후 6월 진행된 재공모에서 7명의 지원자를 확보하고 심사를 통해 용왕식 인천재능대학 부교수를 최종 선임했다.
이처럼 공공의료원이 직원 뿐 아니라 의료원장 모시기에도 난항을 겪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공공의료원의 전담병원 운영이 길어지며, 업무량 및 책임감은 가중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경기도 관계자는 “의료원장 뿐 아니라 의료인도 구하기 어렵다”며 “원장 자리가 기존에도 힘들고 책임감도 무거웠는데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부담이 더 늘어나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