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한 달 넘게 1000명에서 2000명 이상을 웃도는 등 4차 대유행 확산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생활치료센터의 최소 의료진 인력이 지켜지지 않아 공중보건의사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치료센터는 환자 100명당 최소 3명 이상 의사를 배치해야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공보의 1명당 환자를 150~200명까지 담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한공중보건의협의회는 "최근 제보된 민원 중 몇몇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 100인당 최소 3명 이상 의사를 배치해야 하는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침을 어기고 있음이 접수됐다"고 19일 밝혔다.
공보협은 “심지어 지난 9일 인천 연수구에 개소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관리 어려움으로 환자 1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정부는 생활치료센터 확충 및 인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지만 현장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공보협에 접수된 민원에 따르면 경기도 A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사는 일일 입소 및 퇴소 처리 100명, 입소 환자 100명을 1명이 담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도움을 요청했다.
경남 B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사도 "150명의 확진자를 의사 1인이 2주간 담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파견기간동안 사실상 밤낮없는 24시간 당직근무를 요구받았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무리한 근무상황에 내몰린 공중보건의사들은 결국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파견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하는 등의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수본에서는 생활치료센터 근무 후 복귀하는 의료진에게 자가모니터링 기간을 최대 2주까지 권고하고 있으나 경남도청에서는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파견인원 모집 때부터 자가모니터링 기간 상한을 1주로 축소, 파견 공중보건의들 감염예방과 피로도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임진수 회장은 "생활치료센터는 무증상, 경증환자 격리 및 치료를 위한 시설이나, 최근 의사 1인당 입소자수의 급격한 증가로 치료가 필요한 이들을 제때 발견하고 전원 등 필요한 조치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입소환자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고 누적된 의료진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각 지자체별로 생활치료 센터 권고안을 준수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세종인 델타변이 전파력이 심각한데 일부 지자체에서 확진자를 치료하는 시설에 파견다녀온 의료진 자가모니터링 기간을 인력부족을 이유로 최대 잠복기 이내인 1주로 제한을 두는 것은 조악한 대책으로 즉각 시정해야 한다“며 ”부족한 모니터링기간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 및 추가 전파시 파견 지자체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수본은 생활치료센터 및 임시생활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공중보건의사 파견인력 배치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공식 협의해서 비정상적인 의료인력 배치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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