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이 심장혈관 시술에서 스너프박스 접근법의 적용에 관한 국제표준을 제시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심장내과 김용철, 노지웅 교수팀이 스너프박스 접근법의 표준을 제시한 해당 연구가 네이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와 저명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게재됐다고 19일 밝혔다.
스너프박스 접근법은 손등 부위에 위치한 동맥을 통해 심장으로 접근해서 심장혈관 조영술 및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는 최신 시술법이다.
최소절개 접근법으로도 불리는 스너프박스 접근법은 기존 손목 동맥을 통한 접근법에 비해 시술 후 환자 손목 움직임이 자유로우며 손목 혈관 폐색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손목 동맥을 통한 접근법보다 직경이 작은 혈관을 통해 이뤄져야 해 처음 시도하는 전문의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시술 후 지혈 시간이 짧을 것으로 기대됨에도 관련 연구가 부족해 객관적인 효과 검증은 미흡했었다.
이에 김용철, 노지웅 교수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스너프박스 접근법으로 심장 혈관 조영술을 받은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처음 스너프박스 접근법을 시행하는 심장중재시술 전문의들에게 주의를 요하는 환자군을 최초로 규명했다.
그 결과, 손등 동맥의 직경이 좁은 여성과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하인 경우 스너프박스 접근법의 실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스너프박스 접근법의 지속적으로 높은 성공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최소 200여 건의 시행 경험을 쌓을 것을 권장했다.
더불어 교수팀은 심장중재시술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일본 와카야마 대학병원 아카사카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서는 스너프박스 접근법의 적정 지혈 시간을 정립했다.
2019년 한국과 일본에 위치한 세 곳의 센터에서 스너프박스 접근법으로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은 250명의 환자를 분석해 스너프박스 접근법으로 스텐트 시술을 실시할 경우 평균적으로 약 3시간이 최적의 지혈 시간임을 제시했다.
심장내과 노지웅 교수는 “스너프박스 접근법을 처음 접하는 전문의들이 동맥 직경이 큰 남성과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상인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시도한다면 빠르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스너프박스 접근법을 익혀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 혜택이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철 교수는 “지혈 시간을 비롯한 스너프박스 접근법의 국제적인 표준을 마련해 무척 기쁘며 스너프박스 접근법에 대해 세계적 수준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연구한 것이 이번 성과의 바탕이 된 만큼 연구를 활발히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동연구는 일본 와카야마 대학병원이 개원 최초로 스너프박스 접근법을 시행할 당시 김용철 교수가 직접 와카야마 대학병원에 방문해 자문 의사로 도움을 줬던 것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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