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롯데가 헬스케어 사업을 신수종으로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가 이달 초 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삼성헬스서비스·플랫폼 총괄 파트장 출신의 W 상무보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측은 "헬스케어를 신수종으로 해야 한다는 계획 아래 조직을 만들고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헬스케어 산업의 총괄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W 상무보는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LG전자에서 해외마케팅을, 이어 SK텔레콤에서는 헬스케어 신사업 시니어 매니저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삼성전자에서 헬스케어 분야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향후 헬스케어팀을 기반으로 그룹 내 협업 방안을 강구하고 헬스케어 산업 내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의료산업 분야 기업의 경우 중소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 진출 선언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롯데 또한 과거 몇 차례 의료산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큰 진전은 없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국내 최대 노인요양재활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을 호텔롯데가 인수하면서 롯데가 병원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높았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롯데가 신수종 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코로나19로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사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의료 분야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제로 롯데가 지난 3월 녹용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취득 및 조인트벤처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진출 의지가 있음이 엿보였다.
이후 현재까지 특별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롯데렌탈이 의료기기 유통에도 참여하고 있고 롯데캐미칼의 첨단소재 가공 기술이 치료재료에도 활용되고 있는 만큼 의료 관련 분야가 신수종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이번 헬스케어팀 신설을 통해 롯데는 장비 분야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웰니스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우선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면서 두각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KT와 같은 통신기업에서도 이미 스마트병원 인프라 구축 및 비대면 진료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도 전화처방을 비롯해 원격 모니터링의 보폭을 넓히려 하고 있으며 정부도 첨단의료기기에 대한 수가 도입 등을 고민 중이지만 전면 시행을 위한 체계는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금까지 의료산업 분야 진출을 고민하고 있던 롯데가 향후 어떤 행보를 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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