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백신 등장으로 주춤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최근 델타변이 등장으로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진단키트 특수가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1~7월 국내 진단키트 수출액은 총 4조1083억 원에 달한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1조1025억 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던 수출액은 올 4월까지 급감하다가 5월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 초만 해도 백신 등장하면서 진단키트 제조 업체 특수도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델타변이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진단키트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이는 K-진단키트 업체 성장세가 보여주고 있다.
실제 SD바이오센서는 올 상반기 매출은 1조9595억 원, 영업이익은 9667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49.3%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9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6% 올랐다.
특히 SD바이오센서 2021년 상반기 매출액이 2020년 전체 매출액 1조6862억 원을 뛰어넘은 상태다.
최근에는 일본 말콤과 손잡고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를 현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매출 3조원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젠도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8% 증가한 6555억 원을 기록했다.
실제 씨젠은 이 같은 성장에 동력을 넣고자 17일 '글로벌 의료사업 추진단'을 구성,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씨젠은 2분기 매출은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이 14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이에 대해 씨젠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R&D 확대와 우수인력 확충 등 전략적 투자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휴마시스도 예외는 아니다.
휴마시스는 올 상반기 매출 465억1700만 원, 영업이익 241억6700만 원, 순이익 195억61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0%, 영업이익은 117%, 순이익은 15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457억 원을 이미 상회했다. 휴마시스는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휴마시스는 올해 목표했던 매출 1000억 원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호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델타변이가 등장하면서 해외에서 진단키트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올 한해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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