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인사와 속속 회동하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한의계 관련 현안으로 ‘국립한방병원’을 다시금 들고 나왔다.
20일 한의계에 따르면 최근 홍주의 한의협 회장을 비롯한 대선기획단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한의계 관련 정책을 제안했다.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회장은 국립한방병원 신설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앞서 진행된 국립한방병원 설립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강서구 일대 국립한방병원 설립 타당성을 조사하는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연구팀은 200병상 규모 국립한방병원을 건립하는데 2200~236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의료수입의 경우 개원초기(21억 5000만원), 성장기(79억9000만원), 정착기(136억 9000만원)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통비 절감, 재활환자 유입, 만성질환자 진료제공, 의료관광객 유치 효과 등 경제적 편익가치는 2316억원에서 최대 2548억원으로 평가했다.
홍 회장은 “양질의 한의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의약에 대한 국민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립한방병원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표했다.
신임 한의협 집행부가 적극 건의하고 나서면서 국립한방병원이 정치권 인사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지도 관심이다.
이전에 국립한방병원 설립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인사로는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세종갑)이 있다.
홍 의원은 지난해 총선 유세에서 국립한방병원 건립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진료서비스 등 각종 공공의료서비스가 국립한방병원에서 제공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이보다 앞선 2017년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터에 국립한방병원 설립 공약을 발표했다.
홍 회장이 언급한 보건산업진흥원 연구결과는 김 의원이 해당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연구 용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강서구 국립한방병원 건립’은 보건복지부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해당 부지에 특수학교를 세울 예정이라는 입장을 통보 받으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이후 강남구 수서동 북 공영주자창 부지가 국립한방병원 설립 예정지로 유력하게 떠오른 적도 있었지만 역시 유야무야됐다.
한편, 한의협 대선기획단은 국립한방병원 건립 외에도 ▲공공의료기관 한의진료 의료선택권 확대(국립암센터·건보공단 일산병원 한의과 설치) ▲한의사 병원장에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 책임자 지위 부여 ▲한의 건강보험 급여확대 등을 한의계 주요 현안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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