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간담회를 갖는다. 최근 최재형 전 감사원장·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 야당 유력 대선주자를 만난데 이어 여당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 전 대표까지 접촉면을 늘리는 것이다.
나아가 이 전 대표, 최 전 감사원장, 원 전 지사 외 예비후보 등과도 만남을 조율하고 있는데, 특정당과 관계가 두드러졌던 최대집 전 집행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가 첫 대선공약으로 ‘국민주치의제’를 내놓은 바 있는데, 간담회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의료계에서는 줄곧 주치의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 왔다.
22일 의협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25일 이 전 대표와 간담회를 갖는다. 앞서 이필수 의협 회장은 지난 17일 최 전 감사원장, 18일 원 전 지사 등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들을 만났는데,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 전 대표도 만나는 셈이다.
의협의 이 같은 행보는 전임 집행부와는 다른 행보다.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의 경우 여당과 접촉에 소홀하면서 야당과 지나치게 밀착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여당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볼멘소리도 심심찮게 나왔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후보 시절부터 ‘여와 야를 가리지 않고 두루 만나겠다’는 의지를 틈날 때마다 내비친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이 전 대표와는 25일 만나고, 다른 예비후보들과도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의협과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또 있다. 그가 지난 10일 첫 번째 대선공약으로 ‘국민주치의제’를 내놨기 때문이다. 주치의제 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가정의학과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이와 관련 의협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의료계에서는 주치의제가 도입될 경우 봉직의 등 새로 개업하는 의사들이 환자를 보기 어렵다는 점, 국내에 전문의가 많다는 점 등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줄곧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가정의학과의 숙원사업이더라도 내과 혹은 일반과의사회 등 정서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의협은 “(국민주치의제 공약 관련) 아직 입장 발표를 할 만큼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정책의 문제가 어떻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주치의제 시행 시 의료 환경에 큰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큰데, 이 같은 공약을 의료계와 논의 없이 발표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주치의제가 도입될 경우 새로 개원하는 의사들은 환자를 보기 어렵고, 전문의가 많은 우리나라 현실에도 맞지 않다”며 “이런 현실 때문에 의협도 명시적으로 찬반을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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