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 인수전에 휴젤 중국 유통 파트너사 사환제약이 뛰어들며 휴젤 인수전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환제약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연합을 구성해 매각 측에 최근 가격 제안서를 제출했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휴젤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사환제약이 기관출자가(LP)로 참여, 일부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사환제약은 휴젤 인수전 초기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었는데 바이오 분야 투자 경험이 풍부한 골드만삭스와 중국 기업에 특화된 린드먼아시아와 손잡으면서 인수전 막판에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이로써 휴젤 인수전은 이제 GS그룹과 사환제약 간 치열한 2파전이 됐다.
앞서 GS그룹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 중국 PEF 운용사 CBC그룹(옛 C브릿지캐피탈),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 파트너십을 맺고 베인캐피털이 진행한 지난달 휴젤 본입찰에 구속력 있는 제안서(바인딩 오퍼)를 접수했다.
GS그룹이 다국적 4자 연합은 다른 후보에 비해 가격과 거래 종결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분위기였는데 뒤늦게 사환제약 연합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변수가 생겼다.
GS그룹 연합과 사환제약 연합 후보 중 가격 면에서는 사환제약 연합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베인캐피털은 희망 매각 가격으로 2조2600억을 책정했는데 GS그룹 연합 인수 제안 가격은 2조 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베인캐피털이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환제약을 급히 경쟁 후보로 초청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환제약이 인수 경쟁에 불일 지필 수 있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앞서 휴젤 매각을 두고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LG그룹 등 다수의 국내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입찰에 임박해 대부분 발을 뺐는데 그 이유로 베인캐피털의 가격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사환제약은 휴젤의 중국 파트너사로 지난 2020년부터 5년 동안 휴젤이 생산하는 필러와 톡신을 중국 시장에 유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현지 의료·미용시장의 불법 약물 유통, 무허가 시술 등에 대한 단속을 계속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휴젤 법인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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