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영국발(發) 알파변이 및 인도발 델타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률 비교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접종 초기에는 화이자 백신 예방률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나지만, 접종 이후 4~5개월 시점에서 예방률은 비슷해졌다.
의료통계 및 역학 분야 사라 워커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옥스퍼드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8월 1일까지 약 74만명으로부터 얻은 코로나19 실시간유전자증폭검사(RT-PCR) 검사결과 약 339만건을 분석했다.
올해 5월 16일을 기준으로 조사 기간을 둘로 나눠, 앞부분(지난해 12월~올해 5월 16일)을 알파변이 유행기, 뒷부분을 델타변이 유행기로 분류했다.
이후 알파변이 유행기 중 18세 이상 38만4543명의 RT-PCR 데이터 258만여 건. 델타변이 우세시기 중 35만8983명의 데이터 81만여 건을 수집‧분석했다.
데이터에는 백신 1‧2차 접종 완료자 및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한 환자들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백신 접종완료 기준 델타변이 예방률은 화이자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은 8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7%를 기록했다.
반면 알파변이에 대한 예방률은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각각 78%, 79%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백신 1회 접종자의 경우에도 화이자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더 나은 예방률을 보였다. 화이자 백신은 예방률이 57%였던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6%에 그쳤다.
알파변이에 대한 예방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59%, 6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특히 델타변이 유행기를 주목했다. 해당 기간동안 백신 2회 접종자의 예방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각각 82%, 67%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미접종자의 경우 예방률이 73%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은 보다 나은 효율을 보였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델타변이 예방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이력이 있는 접종자는 가장 높은 효율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 환자의 백신 접종 이후 예방 효율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각각 93%, 88%를 기록했다.
9주 이내 백신 2회 접종자의 경우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률이 각각 85%, 68%로 나타났고, 9주 이상 간격으로 백신 2회 접종한 경우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예방률이 각각 85%, 67%로 확인됐다.
접종간격 조정이 백신 효율 자체에 큰 영향이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예방률 감소 속도에 주목했다. 예방률 감소 속도를 확인하면 백신 효력 유지 기간을 추정할 수 있다. 부스터샷 필요성 및 적정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예방률 감소 측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소 우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델타변이 예방률이 2차 접종 완료 후 30일마다 약 7%씩 감소한 반면, 화이자 백신의 델타변이 예방률은 접종 완료 후 30일마다 약 22% 하락했다.
워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완료 후 4~5개월 지난 시점에서 감염예방 효과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