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비만 유병률을 결정하는 체질량지수 기준이 20년 째 변화가 없어 보다 현실성 있는 기준치 변화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최근 한국인에서 질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비만 기준치 변화 고찰 연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18.5 kg/m² 미만은 저체중, 18.5-24.9 kg/m²를 정상, 25-29.9 kg/m²를 과체중, 30 kg/m² 이상을 비만으로 제시하며 검진의 건강 주요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동양인의 경우 체질량지수 21kg/m² 부터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보고되면서 비만의 기준이 25kg/m² 으로 적용되는 중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문제는 이와 같은 기준의 근거로 제시된 기존의 연구들이 1990년대 초반에 이뤄졌다는 것"이라며 "2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비만의 기준치로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에서 제시된 국내 비만 유병률은 체질량지수 25kg/m²를 적용했을 때 전체 성인의 35.7%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연구팀은 이 같은 기준이 현재 국민들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률과 사망률 등에 적합한지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팀이 2004년~2017년까지 약 14년간의 체질량지수와 사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 25~30kg/m² 범위에서는 사망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30kg/m²을 넘을 경우 사망 위험도와 체질량지수가 연관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23<25kg/m² 구간 대상자들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위험도 역시 더 커졌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비만 진단을 위한 기준 역시 국제적 추세에 부응해 질병 위험과 사망 위험이 동시에 높아지는 30kg/m² 이상으로 상향 수정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비만 관련 합병 질환 발생의 위험 측면에서는 국민들의 체질량지수 감소가 주요한 건강 관리 전략의 목표로서 의미를 가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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