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목 통증 환자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한의학의 '추나요법'이 진통제·물리치료보다 효과가 좋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추나요법의 객관적 효과 및 임상적 유효성을 측정하기 위해 진통제와 물리치료 등 일반치료와 비교 연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추나요법을 받은 목 통증 환자군이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은 일반치료군보다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 등에서 큰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이 제1 저자로 참여한 연구는 SCI(E)급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 저널 ‘JAMA Network Open (IF=8.483)’ 7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7년 10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과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 3개월 이상 만성 목통증을 겪고 있는 만 19세 이상 60세 이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 54명과 일반치료를 받은 환자 54명에서 각 지표에 대한 비교평가가 실시됐다.
측정 지표에는 주관적인 통증의 강도를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 Scale, VAS)와 통증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경부장애지수(Neck Disability Index, NDI), 삶의질 척도(EQ-5D)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측정된 모든 지표에서 추나요법군이 일반치료군보다 치료 효과가 탁월했다.
두 집단이 5주간 주 2회, 총 10회 치료를 받고 평가 지표를 측정한 결과 추나요법군의 목 통증 VAS는 치료전(59.5)에서 치료후(26.1)로 감소해 절반 이상인 56%의 통증감소가 일어났다. 반면 일반치료군에서 치료전 60.6에 달했던 VAS는 치료 후 29% 정도만 감소해 43.3에 그치며 통증 경감이 크지 않았다.
추나요법은 일반치료와 비교해 통증뿐만 아니라 목 기능 개선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NDI 지표의 경우 치료 후 추나요법군은 장애가 경미한 17점, 일반치료군은 중등도의 장애 수준인 25.3점으로 두 집단간의 차이는 8점 이상으로 확인돼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보였다. 아울러 건강 관련 삶의 질 지표인 EQ-5D에서도 추나요법군(0.86)이 일반치료군(0.84)보다 높았다.
또한 치료 시점을 기준으로 1년 간 추나요법군의 NRS와 NDI는 일반치료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1년 간의 통증 누적치를 분석한 결과 NRS는 처음 시점과 비교해 통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추나요법군은 5주가 소요된 반면 일반치료군은 26주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이 통증과 기능, 삶의 질을 효과적이고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는 과학적·객관적 치료법으로 입증됐다”며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개발한 목 통증에 대한 한의표준지료지침에서 추나요법 근거 수준을 더욱 높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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