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증축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축 사업에 반대하는 인근 아파트 입주민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 추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사 일정이 연일 지연되면서 사실상 잠정 중단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지난 2019년 한림대 운영을 책임지는 일송학원재단은 의료원 산하 5개 병원 재도약을 다짐하며 한림대성심병원 증축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한림대성심병원은 지상 12층에서 지하 6층, 연면적 17만6692㎡, 약 5만3449평 규모다. 기존 대비 약 3.8배 크다.
당시 윤대원 이사장은 “중환자관리시설과 고령환자 중심 외래센터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한림대성심병원 증축으로 지역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됐다.
그러나 증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지난해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현재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입주민은 임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지금까지 병원과 대치하고 있다.
입주민이 증축 사업에 반대하는 이유는 생존권 침해에 있다.
아파트 입주민 A 씨는 “대규모 공사로 생기는 공해 등을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느냐, 특히 닥터헬기까지 운영한다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입주민 B 씨는 “지하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땅을 깊숙히 파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지반이 무너져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실제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건물 외벽에 ‘생존권 위협하는 한림대병원 증축 결사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증축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인근 아파트 입주민을 제외하면 병원 증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병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C 씨는 “이 지역 주민들이 찾는 큰 병원은 이곳 밖에 없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서울을 가야하는데 지역에 하나 뿐인 병원이 발전하면 좋은 거 아니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D 씨는 “병원 증축에는 찬성하지만 생존권 침해를 주장하는 주민 입장도 이해가 된다”면서 “병원이 입주민과 합의해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림대성심병원은 아파트 입주민과 조율을 하기 위한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이 없어 말씀드릴 게 없다”며 짧은 입장을 전했다.
한림대성심병원 증축 사업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오는 2023년 추진 예정인 동탄성심병원 증축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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