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아산병원이 오는 27일부터 진료구역과 공용구역을 분리한다.
지역사회 감염이 잦아들지 않는 만큼 의료기관 내원객들에 대한 관리를 보다 철저히 강화하는 모습이다.
진료구역은 환자와 의료진이 상주하는 외래, 병동, 검사실, 중환자실, 건진센터다. 예약환자와 환자 보호자 1인 및 업무상 사전 허가를 받은 경우 출입이 가능하다.
진료구역 출입을 위해선 방역과 관련된 사전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방문 전에 모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문진을 진행한 후 출입구에선 1차 발열검사와 현장 문진을 받아야 한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설치된 스피드게이트에서 출입 등록과 2차 발열검사를 마쳐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 모바일 또는 종이 출입증이 발부된다.
공용구역은 정문 로비, 수납창구, 의무기록 사본 발급실, 지하 1층 편의시설 등이다. 진료 외 목적 등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해당된다.
공용구역에 출입하기 위해선 각 출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받으면 된다. 단, 동관 후문의 경우 진료가 아닌 용무의 내원객들은 드나들 수 없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진료구역과 공용구역을 분리하는 것은 국내외에서 처음인 사례로 안다”며 “엄중한 시국에서 내원객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대형병원 특성상 진료 외 목적 방문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공용구역’을 별로 설치해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최근 주요 대형병원들은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0일부터 코로나19 완치자들에게 내원 시 진단검사 음성 결과지를 지참하도록 했다. 또 호흡기 증상이나 14일 이내 접촉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그의 보호자의 병원 출입을 제한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역시 최고 단계의 원내 방역 수칙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확진자수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이미 주요 의료기관들은 가장 강도 높은 방역 지침을 준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주요 대학병원에서도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원계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전날(25일)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선 80명이 넘는 화이날 오전 기준 이 병원 관련 확진자 수는 110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소재 주요 병원 중에선 지난달 서울대병원 의료진 2명이 확진됐으며,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직원 1명이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