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수술실 내부 CCTV 설치를 의무화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 통과 여파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이낙연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대선후보 간 만남에까지 미쳤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 전 대표는 당초 25일 의협을 방문, 보건의료 현안과 관련해서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의협 측에서 이 전 대표에 먼저 양해를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협 이필수 회장과 이 전 대표 회동은 일주일 정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달 30일 의료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가 예정된 만큼 현재로선 이 날 면담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야권 유력주자 중 한명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이후 의협을 찾는다.
26일 복수의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5일 예정됐던 이 전 대표 방문이 무산됐다. 앞서 의협은 이달 17일과 18일 연이어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간담회를 가졌는데, 여권 인사로는 이 전 대표가 처음이었다.
이 전 대표가 의협을 방문키로 한 당일 새벽,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수술실 CCTV 설치법이 여당 단독으로 통과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의협 집행부가 수술실 CCTV 설치법으로 격앙된 회원들의 정서를 고려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의협 집행부는 이 전 대표 측에 ‘먼저’ 양해를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관계자는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따른 회원들의 불만도 있고, 협회 분위기도 약간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이후에는 이재명 지사는 물론 대선주자라면 누구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협 관계자도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간담회가 일주일 뒤로 연기됐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에도 이 전 대표와의 간담회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보건복지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사천리로 수술실CCTV 설치법이 통과되면서 이 전 대표의 방문이 불발됐는데, 오는 30일에는 ‘본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본회의에서 수술실CCTV 설치법이 통과되면 9월 첫째주로 한 차례 미뤄졌던 이 전 대표의 방문이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본회의 이후에는 최근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의협을 방문할 예정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24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4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26.5%), 이재명 경기도지사(24.9%), 이낙연 전 대표(12.8%)에 이어 4위(8.1%)를 기록했다. 동일 여론조사 기준 역대 최고 지지율을 보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