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진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 연구를 집대성한 정책연구보고서를 출간했다.
대규모 국내 환자 코호트를 장기간 추적해 한국형 만성콩팥병 치료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지원을 받아 전국 18개 대학병원과 함께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성인, 소아, 신장이식 환자를 망라한 대규모 만성신장병 코호트를 구축했다.
해당 코호트는 연구설계, 환자추적관리, 연구 성과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연구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약 100편의 우수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정책연구보고서는 연구팀의 10년 간의 노력이 담겨있다. 특히 타 국가와 차별되는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환자 특성, 기저질환, 사망‧신장기능 악화 요인 등 고유한 속성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콩팥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당뇨병성 신증과 상염색체우성 다낭신 환자의 경우 신기능 감소 속도가 더 빨랐다. 만성콩팥병 가운데서도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더욱 각별히 유의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전체 만성콩팥병 환자는 동일 연령의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이 약 2.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오국환 교수는 “한국의 만성콩팥병 환자는 다른 나라 환자에 비해 혈압 조절이 잘 이뤄지고 사망 위험도 낮지만 투석 위험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는 선진국에 비해 투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만성콩팥병의 국가 관리체계가 신장 기능 악화 관리에 더 초점을 둬야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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