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중 하나인 '뮤' 변이 국내 유입사례가 3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일 장희창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뮤 변이가 멕시코·미국·콜롬비아에서 들어온 확진자 중에서 확인됐다"며 "뮤 변이를 포함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외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뮤 변이 감염자는 올해 5월 멕시코, 6월 미국, 7월 콜럼비아에서 입국한 사람들로 파악된다.
올해 1월 남미 콜럼비아에서 처음 검출된 뮤 변이는 현재까지 페루·칠레·미국 등 40개국에서 확인되고 있다.
전 세계에 확산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이어 '뮤 변이'가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신접종을 마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은 물론 사망 사례가 나오면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1일 뮤 변이를 기타변이바이러스(또는 관심변이 VOI)로 추가했다. 델타 변이와 같은 '우려 변이'보다 한 단계 낮지만 돌파감염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벨기에 현지언론은 지난 7월 중순 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고령자 20명이 뮤 변이에 감염됐는데 이들은 모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상태였고, 감염자 중 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도 뮤 변이 감염 사례 40여 건이 발생했고, 일부는 백신을 한두 차례 접종한 상태였다.
WHO는 "뮤 변이가 백신 감염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에서도 뮤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지난 6월 26일 UAE(아랍에미리트)에서 나리타공항으로 입국한 40대 여성과 지난 7월 5월 영국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한 50대 여성이다.
이들은 공항검역소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확인 결과 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일본 정부가 1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뮤 변이가 실제로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는지, 전파력이나 중증 정도, 치명률 등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우리는 뮤 변이를 주목하고 있고 모든 것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지만, 즉각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는 변이가 있어도 백신은 그런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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