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헌혈이 줄어 혈액 수급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4년간 폐기된 혈액이 2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일일 혈액 보유량이 5일분 미만으로 떨어졌다. 6일 현재 혈액 보유량은 4.4일분으로 수일 째 관심 단계를 유지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6일 부적격 판정으로 폐기되는 혈액 손실이 수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매년 응고, 오염, 혈액선 검사 결과 이상 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아 폐기되는 혈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적격 판정으로 폐기된 혈액은 2017년 3만6627 유닛에서 2019년 3만8985 유닛으로 매년 증가했다.
혈액 보관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량은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보관 중 폐기된 혈액은 2017년 1335 유닛, 2018년 1189 유닛, 2019년 1283 유닛, 2020년 1002 유닛이었다.
국민의 혈액이 적재적소에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양만 최근 4년간(2017~2020) 52만1510 유닛이다.
이는 이상 없는 혈액으로 의료기관에 출고된다고 가정할 때 농축적혈구 기준, 269억원 가량(의료기관공급가 320mL 기준)이다.
강의원에 따르면 부적격 혈액이 발생하는 이유가 혈액백, 혈장 성분채혈키트, 혈소판 성분채혈키트가 불량이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혈액백 불량은 ▲2017년 1152개(142개 교환, 1010개 변상) ▲2018년 863개(286개 교환, 577개 변상) ▲2019년 1203개(260개 교환, 943개 변상) ▲2020년 2130개(1145개 교환, 985개 변상) 등이고, 올해는 7월까지 1573개(1076개 교환, 497개 변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상수량은 혈액백, 성분채혈키트 불량으로 정상출고가 불가능하거나 정량채혈이 안 된 건수를 말한다.
혈장 성분채혈키트 불량은 ▲2017년 784개 ▲2018년 1058개 ▲2019년 954개 ▲2020년 1126개 ▲2021년 604개(7월 기준)이며, 혈소판 성분채혈키트 불량은 ▲2017년 1636개 ▲2018년 1731개 ▲2019년 2041개, ▲2020년 1830개 ▲2021년 1042개(7월 기준)에 달한다.
혈액백과 성분채혈 키트들이 불량 발생 이유로는 ▲채혈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혈액을 사용할 수 없거나 정량채혈을 하지 못한 경우 ▲채혈 중 혈액백·성분채혈키트의 문제로 혈액이 오염되어 사용할 수 없는 경우 ▲혈액 성분 제조시 혈액백 파손, 용혈·혼탁 및 오염이 꼽힌다.
강병원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비대면 확산으로 혈액 수급은 심각한 수준이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헌혈에 참여해 준 국민들 선의가 헛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의원은 "헌혈기획단계부터 공급단계까지 혈액관리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