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상, 원격 의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술을 탑재한 의료기기 효용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최근 AI 의료 스타트업 메디픽셀은 글로벌 기업에서 35억 원 투자를 유치 소식을 알리며 100억 원 규모로 시리즈A 펀딩을 마무리했다.
메디픽셀은 지난 5월에도 미래에셋캐피탈 등 국내 기관투자자 5곳에서 65억 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현재 투자를 결정한 글로벌 기업은 투자 정책상 공개하지 않았으나 메디픽셀은 해당 기업과 자사 제품을 미국과 유럽 등에 판매하는 파트너십도 체결 중이다.
이보다 앞서 레이저 분광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의료진단 전문기업 스페클립스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달 13일 스페클립스는 9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누적투자금액 151억 원을 달성했다. 투자에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초 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미코도 신주 투자에 참여했으며, 계열사인 미코바이오메드도 합류해 스페클립스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최초 의료기기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기업 솔메딕스도 지난 7월 총 55억 원대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의료 AI 데이터라벨링 기업 인그래디언트(구 재이랩스)도 14억 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올초 의료영상 AR 솔루션 개발 업체 스키아도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투자에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IBK가 참여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스키아는 의료영상 데이터(CT/MRI)를 기반으로 병변 위치나 크기를 AR로 구현해 시술 전 환자 몸에 병변의 위치를 나타내는 AR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사들이 의료기기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에는 의료기기가 대표적인 테마형 투자 종목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테마형 투자란 사회구조적 변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기업에 하는 투자로, 실제 첨단 기술과 의료기술을 결합한 혁신형 의료기기가 등장하면서 ‘돈벌이’가 되는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자금 소요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펀딩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편, 현재 보건복지부가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인증'을 부여한 기업은 총 30곳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뷰노와 제이엘케이가 있고, 루닛은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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