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암센터가 국내 최단기간 다학제 진료 3000례를 달성했다. 작년 한해만 1000례를 기록하는 등 다학제 진료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분당차병원은 이 같은 성과를 알리고 공유하는 기념식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2016년 췌담도암 파트에 처음으로 도입된 다학제 진료는 현재 대장암, 부인암, 갑상선암 등 모든 암 질환에서 시행되고 있다.
다학제 진료는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평균 5개 진료과 교수 7명이 참여한다. 18개 진료과 전문 의료진과 다학제 전담전문 간호사가 팀을 구성하며, 평균 진료 시간은 30분이다.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100%를 보였고, 재발암이나 전이암 등 중증 희귀난치암의 치료 성공률이 높아졌다.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분야의 암 전문의가 한 자리에 모여 진단부터 수술, 항암 및 방사선, 면역항암, 신약 치료 단계별로 계획을 짜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한다.
실제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했던 3, 4기의 환자들이 항암 치료 후 사이즈를 줄여 수술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수술과 외래 일정으로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았던 교수들은 점심 시간과 저녁 외래 이후의 시간을 택해 모여서 진료하는 것을 결정했다.
최근에는 암환우 카페와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분당차병원 암센터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감동 사연이 이어지면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어머니 치료를 위해 분당차병원 암센터를 방문한 A씨는 “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으셔서 절망하고 있었는데 병원 다학제 진료 첫날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들이 어머니 진료를 위해 한 자리에 앉아 계시는데 드라마를 보는 줄 알았다”며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분당차병원 고광현 암 다학제 진료위원장은 “다학제 진료는 주치의 한 사람에 의존하던 기존 진료 방법에서 벗어나 환자 치료를 위해 관련된 진료과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상의 진단과 치료 계획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다학제 진료를 시작했을 때는 의사들 조차도 생소한 진료 방법이라 낯설어 했지만 오직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는 최고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매달린 결과 환자들이 진정성을 알아 준 것 같다”며 “다학제 진료는 단발성이 아닌, 진단부터 완치되는 순간까지 추적 관찰하며 최선의 치료로 환자를 책임진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화 원장은 “재발암이나 전이암과 같은 중증암의 경우 의사 한 명이 전체적인 치료 계획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다학제 진료는 의사입장에서도 여러 진료과의 시선에서 다각적으로 환자를 볼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다. 앞으로도 다학제 진료의 질을 높여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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