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국내 연구팀이 당뇨 환자의 망막 시신경섬유층 두께와 고혈압 간 관계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김정열 충남대병원 안과 교수와 이민우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되지 않는 당뇨 환자에서 빛간섭단층촬영을 이용,해 망막 시신경섬유층 두께와 고혈압과의 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다이아베이츠’(Diabetes)’ 최근호에 게재됐다. 다이아베이츠는 미국당뇨학회(ADA)가 발행하는 대표 학술지다.
망막 시신경섬유층은 망막 10개 층 중 하나로 신경절세포의 축삭 돌기로 구성돼 있다. 녹내장과 같은 안과 질환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 전신 질환에 의해서도 손상받을 수 있다. 신경섬유층 손상은 그 두께가 얇아져 나타나며 빛간섭단층촬영을 이용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전까지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되지 않는 당뇨 환자에서 망막 시신경섬유층 손상 관련 연구가 발표된 적은 있지만, 고혈압이 동반될 경우 시신경섬유층 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빛간섭단층촬영기를 이용해서 정상 대조군과 당뇨 환자군, 당뇨와 고혈압이 합병된 환자군의 시신경섬유층 두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당뇨와 고혈압이 합병된 환자군에서 시신경섬유층 두께가 더 얇아져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고혈압과 당뇨를 함께 앓는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이 시신경섬유층 두께와 연관 있는 것을 규명했다.
김정열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당뇨 환자에서 망막 시신경섬유층은 고혈압이 합병돼 있으면 망막증이 발생하기 전부터 손상이 더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고혈압 유병 기간이 시신경섬유층 손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당뇨와 고혈압 합병증 환자에서 망막질환 등 다양한 안과적 질환이 발생 시 원인 분석에 중요한 요소를 제시한 것”이라며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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