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피부 질환 치료나 미용시술을 원하는 환자의 대부분이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받고 싶어하지만 10명 중 7명은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가 9일 제19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최근 6개월 간 피부 문제로 병원을 방문한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은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전문의란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한 후 1년 인턴과 4년의 피부과 전문 임상수련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전문의사를 말한다. 피부과 전문의 병원은 간판에 '○○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하고, 상호 왼편에 빨간색 바탕의 사각형 안에 흰색 글씨로 표기된 '피부과 전문의' 로고를 사용한다.
학회가 피부과 전문의가 되는 과정과 자격에 대해 설명한 후 피부질환과 미용치료를 어떤 의사에게 받고 싶은지 물었을 때, 각각 응답자의 97%, 90.6%가 피부과 전문의를 선택했다. 또 53.1%는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구별할 수 있다고 답했다.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구별할 수 있다고 응답한 53.1%(531명)을 대상으로 '피부과 전문의 자격'과 '피부과 전문의 병원 간판'을 구별할 수 있는지를 물은 결과, 오답률이 각각 76.8%, 72%로 집계됐다.
피부과 전문의 병의원으로 알고 방문했지만, 뒤늦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피부과라고 적혀 있으면 모두 전문의 병원이라고 생각했다"는 답변이 7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는 모두 전문의라고 생각했다"(18.4%), "피부질환은 중증이 아닌 경우가 많아 전문의 병원을 반드시 구분해 방문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8.6%)는 답변 순이었다.
또 피부과 비전문의 병원을 전문의 병원으로 오인하는 이유와 관련, "병원 간판 표기"라고 답하는 응답자가 7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일부 비전문의 병원에서 간판에 ‘진료과목’이란 글씨를 누락하거나 ‘진료과목’이란 글씨가 눈에 잘 띄지 않게 간판을 제작해 환자들에게 피부과 전문의 병원으로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전문의 병원은 간판에 '○○○의원 진료과목: 피부과'로 표기해야 한다. 피부과 글씨 크기도 상호 크기의 2분의1 이하만 가능하다.
반면 피부과 전문의 병원은 간판에 “○○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하고, 상호 왼편에 빨간색 바탕의 사각형 안에 흰색 글씨로 표기된 '피부과전문의' 로고를 사용한다. 병원 입구에서는 대한피부과의사회 인증마크를 확인할 수 있다. 의사의 약력, 피부과전문의 자격증을 통해서도 구분할 수 있다.
박천욱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은 “모든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피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피부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피부과 전문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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