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교흥 의원(더불어민주당)은 9일 인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및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인천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인천대 졸업생인 김교흥 의원은 공공의료 인재 양성을 위해 인천대학교에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대에 공공의대가 설립되면 의과대학 졸업생은 의무적으로 10년 간 인천의료원 등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인천 시민의 건강을 위해 일하게 된다.
개정안에는 이들이 재학기간 동안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 기숙사비 등 경비를 전액 국가가 지원하고 인천의료원을 의과대학 교육·실습기관으로 지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교흥 의원은 “인천대 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300만 인천광역시의 의료 수준을 한 단계 올리겠다”며 “인천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인천대학교 역시 의과대학 설립에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천대는 최근 의과대학 설립 추진단 첫 회의를 열고 의과대학 설립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대 의대설립 추진단은 이호철 대외협력부총장을 단장으로 국회의원, 관련학과 교수, 학생대표, 시민단체, 언론사 대표 등으로 구성됐으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천은 전국 특·광역시 중 인구 수는 상위 3번째인 300만 명인데도 인천시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는 전체의 4.7%로 울산 다음으로 최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지난 2019년 기준 1.7명에 불과해 전국 특·광역시 중 6번째로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대는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을 인식하고 추진단과 함께 향후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여·야의 협조를 얻어 의대 설립 추진에 필요한 입법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대선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인천대 이호철 부총장은 “인천대의 의과대학 설립은 낙후된 인천지역의 의료체계 개선 및 공공의료 확충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대의 의과대학 설립 추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인천의료원을 인천대 부속병원화 방안이 검토된 바 있고 2017년에는 의과대학 신설 방안이 본격 추진됐다. 2018년에는 치·의대 설립이 추진됐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대 학생들도 의대 설립에 뛰어들었다.
인천대 총학생회는 지난 5월 “공공의료가 취약한 인천에 국립의대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인천대 의대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