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과 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패혈증이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지난 9일 온라인 심포지엄을 통해 질병관리청의 패혈증 등록 사업 보고회를 진행했다. 학회는 2019년부터 패혈증 등록 사업을 실시하고 현재 국내 의료기관의 패혈증 치료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지역사회를 기준으로 하면 응급실 방문 10만건 당 619건의 패혈증이 발생하고, 병원발생패혈증의 경우 입원 10만 건 당 13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적으로 입원환자 가운데 발생하는 병원발생패혈증 환자가 더 젊고, 중증도도 높았다. 더불어 전체 패혈증 환자 주 22.7%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배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임채만 교수는 “병원발생패혈증 환자들이 중환자실 입실률은 물론 고비용 의료자원 빈도와 사망률이 높다”며 “항생제 내성균 발생률을 낮추고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회가 연구에 참여한 의료기관의 패혈증 환자 사망률을 조사해 봤더니,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패혈증의 사망률은 18~58.3%, 병원발생패혈증의 사망률은 10~75% 까지 편차가 심했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서지영 교수는 “연구 참여기관 대부분이 대학병원들이고, 패혈증에 관심이 있는 의사가 많았음에도 의료기관별 사망률 편차가 컸다”며 “패혈증 관리가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역사회발생 패혈증의 사망률은 수도권, 비수도권 소재 의료기관 사이에 큰 차이를 볼 수 없었다.
병원발생패혈증의 경우는 비수도권 사망률이 수도권보다 5% 높았지만,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종별 사망률 차이는 크게 업었다.
패혈증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묶음치료’다. 묶음 치료는 말 그대로 유산농도 측정과 혈액배양검사 시행, 항생제·수액 투여, 승압제 사용 등의 치료를 모두 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는 이 묶음치료를 1시간 이내 시행하는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다.
서지영 교수는 “우리나라는 패혈증 묶음치료 수행률이 낮아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패혈증에 빠진 환자를 조기 발견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병원발생패혈증 감시 및 치료에 신속대응팀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또 아직 우리나라에는 패혈증 진료지침이 없는 실정이다.
서 교수는 “묶음치료 수행이 어려운 구조적 원인에 대한 전국적 실태 조사를 시행하고, 폐혈증 환자의 진료체계에 대한 및 제도적 보완과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패혈증이 뇌졸중이나 급성심근경색과 같이 골든타임이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다”며 “병원들이 패혈증을 관리하는 데 보상이 있어야 전반적인 진료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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