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바꿔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경구형 치료제의 가격이 90만원에 달하는 고가로 책정됐다는 논란에 대해 정부는 가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입원과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과 경제적 손실을 비교해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먹는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원이 넘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맞냐'는 질문에 "아직 계약을 체결하는 단계라 계약 사항에 대해 다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백신 계약과 마찬가지로 확정 체결 전까지는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 머크와 화이자, 스위스 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 3곳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선두로 나서고 있다.
머크가 개발 중인 약은 '몰누피라비르', 화이자는 'PF-07321332'을, 로슈는 'AT-527'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3상 임상 중인 몰누피라비르는 긴급사용 승인을 통해 이르면 연말께 미국부터 상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와 로슈 약은 둘다 연말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앞서 7일 질병청은 추가경정예산 168억 원을 투입해 머크 치료제 1만8000명분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당 90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이어 8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선구매하기 위해, 현재 한 글로벌 제약사와 비공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히며 “머크 외에 화이자, 로슈와도 먹는 치료제 선구매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택 단장은 '90만원이 아니라 9만원도 비싼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 그 부분은 맞는 것 같다"며 치료제 가격이 고가로 책정됐음을 시사했다.
이어 "다만 먹는 치료제를 드시지 않게 되면 저희가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를 가야 하는데, 그런 경우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과 경제적 활동을 못하는 데 따른 비용을 계산, 비교해서 평가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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