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스마트병원’을 추진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를 적극 개척 중인 네이버가 미래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한 청사진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차동철 네이버 의료혁신팀 실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최근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서 ‘네이버 디지털 헬스케어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서는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가 주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주안점·사례 및 사내 병원 현황 등이 소개됐다.
네이버가 꼽은 디지털 헬스케어 키워드는 ▲의료데이터 통합·상호호환 ▲의사에게 효율적 업무 환경 제공 ▲전 주기 헬스케어 ▲디지털 치료제 등으로 요약된다.
차 실장은 “의료데이터가 통합되면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병원 간 상호연계 및 호환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EMR 사업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월에는 네이버 인증서를 통해 로그인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앱 ‘나의 건강기록’이 출시됐다. 이 앱을 통해 투약정보·진료 이력·건강검진 결과·예방 접종 등 의료기록을 한 번에 모아서 볼 수 있다.
지난 8월에는 네이버가 EMR 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IT 기업 이지케어텍의 지분을 10% 인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의사 위한 AI’ 추진···환자 파악·차트 기록·처방 원활
AI 기반으로 의사에게 효율적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방향도 강조됐다. 의사가 환자와 상담하며 환자 파악·차트 기록·약 처방 등까지 수행하는 업무 환경을 개선해 진료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차 실장이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예약 단계에서는 진료과를 환자에 추천하고, 접수 단계에서는 환자 모니터링·AI 문진·문진 결과 EMR 연동 등이 이뤄진다.
이후 진료 시 '목소리(VOICE) EMR'을 통해 의사가 환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한 것이 의무기록에 적힌다. 검사 단계와 처방 단계도 AI 판독 기반으로 진행된다.
차 실장은 이러한 구조의 시스템 사례로 영국 ‘바빌론 헬스’를 소개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24시간 채팅을 통해 문의가 가능하며, 영국 1차 의료 전담의사(GP)와의 진찰 예약도 가능하다. 진찰 이후 처방된 약이 사용자에게 배송된다.
채팅 상담의 경우 인공지능이 기존 의학자료를 종합해 적절한 답변을 제시하며 의사의 상담 부담을 덜어준다. 이는 비대면 진료인 원격의료와도 이어지는 대목인데,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은 지난해부터 일본에 ‘라인닥터’ 서비스를 론칭했다.
라인 앱을 통해 제휴를 맺은 일본 도쿄 소재 의료기관에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예약·영상 진료·결제 등이 가능해졌다. 처방전도 이용자의 집으로 배송된다.
또한 차 실장은 “전 주기 헬스케어는 예방·치료·치료 후 관리 등 모든 주기를 다루는 개념으로, 기존의 헬스케어보다 더 넓은 개념”이라며 “기존에 약·주사·의료기기를 통해 치료를 했다면 이제는 앱·웨어러블 기기·VR·AR 등을 이용한 치료제도 등장 중”이라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