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16일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의에서 ‘위드 코로나(with COVID-19)’가 단연 화두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불가피함을 역설했는데, 야당에서는 이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백신 접종률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일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의에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중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장), 김미애·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등 세 명이 나섰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위드 코로나를 강조했다.
우선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위드 코로나가 언제쯤 가능할 것이냐”고 질의했는데, 이에 대해 김부겸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전 국민 70% 이상(나이 기준 80% 이상), 위중증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의료체계 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것들이 기본적으로 뒷받침 돼야 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부분과 연관돼 몇 단계를 거쳐서 소중한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이 일치해야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알려진 위드 코로나의 전제조건을 재차 확인한 것인데,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의 안일한 자세가 백신 수급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당장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지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코로나19 2차 접종률이 늦어서 그런 것이다. 하루 최대 150만명까지 접종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 등 역량을 가지고도 있으면서도 야당의 백신 조기 도입 주장을 정부가 듣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미국, EU 등의 사례를 들어 백신계약서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26일까지 하루에 겨우 10만~20만명 수준의 접종을 진행하며 한 달 이상을 허송세월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부겸 총리는 “영국, 이스라엘 등 사례를 보면 위드 코로나 이상을 선언했지만 하루 확진자가 몇 천 명씩 나온다”고 했고, 백신 도입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회로부터 그런 지적이 있었고, 야당도 주장했다고 하면 백신, 치료제 등 도입 결정을 할 때 대응이 늦었던 부분을 고치겠다”고 몸을 낮췄다.
백신 계약서에 대해 김 총리는 “미국은 제약사들에 대해 이미 선구매를 해줬고, R&D 과정에서도 거금을 투자했다”며 “우리나라와 입장이 다르다. 우리가 을의 위치가 아닌가라고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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