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14년만에 약학대학이 신입생 선발을 재개하며 의치한(醫齒韓) 경쟁률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기대와 달리, 올해도 의료 계열 학과 경쟁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22 수시 모집을 분석한 결과, 약학전문대학원이 폐지되며 신입생 선발을 재개한 약학대학에 수만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하지만 의대와 치대 역시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상승했고 한의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약대는 기존 편입학 전형 모집에서 6년제 학부 신입생 선발로 변경된 만큼 수시 원서접수 이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2022수시 약대 경쟁률은 정원 내 기준 960명 모집에 4만2374명이 지원해 경쟁률 44.14대1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대학은 동국대로, 18명 모집에 4023명이 지원해 223.5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어 ▲고려대(세종) 206.19대1 ▲경희대 147.11대1 ▲성균관대 117.83대1 ▲중앙대81.88대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의예과나 치대 등을 지원했던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부활한 약학과로 분산되며, 올해 다른 의학계열 과들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의치한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22년 수시 모집 결과 전국 39개 의대에서 총 1808명 모집에 6만5611명이 지원해 3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은 41명(2.2%) 줄었는데 지원자는 4746명(7.8%) 늘며 경쟁률 또한 32.9대 1에서 36.3대 1로 상승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전형은 모두 논술전형으로 채워졌다. 인하대가 12명 모집에 5838명이 지원해 486.5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의과대학 수시 원서접수 평균 경쟁률은 ▲2019년도 29.9대 1 ▲2020년도 30.5대 1 ▲2021년도 31.5대 1에서 올해 36.3대 1을 기록하며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전국 11개 치대는 359명 모집에 총 1만1477명이 지원해 평균 32.0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해 31.2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경북대가 68.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경희대 48.3대 1 ▲연세대 40.0대 1 ▲강릉원주대 34.3대 1 ▲전북대 31.6대 1 ▲부산대 양산캠퍼스 25.8대 1 ▲조선대 25.5대 1 ▲전남대 23.9대 1 ▲단국대 천안캠퍼스 21.0대 1 ▲원광대 11.0대 1 ▲서울대 8.0대 1 등이었다.
전국 12개의 한의대는 2020 수시 모집 결과 2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29.5대 1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도 경희대가 62.73대 1(63명/3952명)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고, 동국대(경주) 동신대 대구한의대 부산대 우석대 세명대 동의대 상지대 대전대 가천대 원광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의약계열의 인기 고공행진이 문‧이과 통합수능 및 지역할당제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가속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 14일 지방 의‧약대의 지역 인재 선발의무를 강화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통과시켜, 앞으로 지방대 의‧약‧치‧한의대는 모두 지역인재를 최소 40% 이상 선발해야 한다.
서울시의 A입시전문학원 관계자는 “의약계열 과는 과거 최우수 성적 학생들만의 리그에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지역할당이 확대되면서 비수도권에서 학생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가속화될 것”이라며 “수도권이 아닌 일자리가 많지 않은 지방으로 갈수록 취직난을 우려해 특목고뿐 아니라 일반고에서도 의약계열 입시에 더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