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예산안이 반 토막 나 당초 2곳을 유치하겠단 정부 계획과 달리 1곳 신축에 필요한 예산만 반영되면서 유치를 준비 중인 인천시와 경기도, 강원도 기싸움이 가열. 최근 질병관리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질병청은 2022년 전국 지방 권역에 지어질 감염병전문병원 예산으로 360억원을 요청했으나 266억원만 편성, 1곳만 신축 대상 지역으로 선정될 예정.
항만 및 공항과의 인접도를 고려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인천시는 지역 정치권에서 예산 반영에 공을 들일만큼 총력. 인천연구원 또한 17일 발표한 '2022 인천 아젠다 30' 중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최우선으로 꼽으며 중요성을 강조. 경기도는 강원권까지 아우르게 위해 동부권 중심으로 적극적 유치 추진. 성남에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이나 분당차병원 등 종합병원 규모를 확장하며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할 계획.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유일하게 국립중앙의료원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수도권 범위가 지리적으로도 매우 광범위해 모두 포괄하는 것은 무리"라며 "경기에도 감염병 전문병원을 확보하면 서울 및 타지역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수행 가능하다"고 강조.
감염병 전문병원 신축이 1곳으로 축소되며 수도권 및 대도시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강원도 역시 "농촌지역이 많은 특성상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 감염병에 취약하지만 중증 치료를 받기 위해 수도권까지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문병원 유치 위해 적극 노력. 현재 도내엔 강원대병원과 원주세브란스,강릉아산병원 등 3곳이 국가지정병원으로 코로나19 중환자를 담당하지만 음압병상은 24개에 불과, 수용 가능 환자가 제한적. 강원도는 강원대병원을 통해 유치전에 나설 계획인데 강원대병원은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에 필요한 5000~6600㎡ 규모의 부지를 마련 중이며, 조만간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 남우동 강원대병원장은 “수도권과 같은 권역으로 묶이지만 현실적으로 너무나 먼 거리”라면서 “강원도민과 공공의료를 위해 독자적인 감염병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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