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장기화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앞당겨지며 직업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향후 의료계 직업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저출산 영향과 코로나19가 앞당긴 인공지능 활용 가속화 등으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방사선종양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일반의 등의 향후 전망은 의료 분야 내에서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받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공개한 ‘2021 한국직업전망’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내과와 외과, 성형외과 등을 포함한 의료 분야 향후 10년간 취업자 수 전망은 대부분 2%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분석 보고서는 전공과목별로 향후 10년간 취업자 수 전망을 ▲증가(2% 초과) ▲다소 증가(1% 이상 2% 이하) ▲현 상태 유지(-1% 초과 1% 미만) ▲다소 감소(-2% 이상 –1% 이하) ▲감소(-2% 미만) 등 5가지 구간으로 나눠 평가했다.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하지 않고 진료하는 일반의의 경우 의사 전공 과목 중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다소 감소’ 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국내 일반의사 면허등록자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도별 일반 의사면허등록자 수는 2016년에 2만 7077명에서 2017년 2만 6839명, 2018년 2만 5902명으로 나타났다. 일반의는 전체 의사 면허등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일반의는 종합병원이나 개인병원 실내 진료실에서 주로 근무하고 근무시간도 비교적 규칙적이지만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 시 전염 위험이 높고 근무 피로도가 급상승한다”며 “또한 전문 의사에 대한 수요 증가, 의료 분야에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 발전 등이 일반의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방사선을 이용해 각종 종양 및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방사선종양학과는 10년 뒤 전망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전문과목별 전문의 현황에 따르면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수는 2016년에 279명에서 2020년에는 318명으로 5년 사이에 약 14%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대한의학회에서 발표한 연도별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자격취득자 수는 2018년 18명에서 2019년 15명, 2020년에는 10명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4명이 배출돼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면허등록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연간 자격취득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라며 “항암치료법의 지속적인 발전 및 다양화와 해당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AI)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향후 10년간 병사선종양학과 의사 취업자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는 ‘다소 증가’ 구간에 이름을 올렸다.
마취통증의학과의 경우 과거 육체적 질병 치료 위주에서 예방이나 외모 충족욕구, 재활 등 사전 예방적이고 포괄적인 의료서비스 수요가 증대되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계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고령인구 급증에 따라 꾸준히 늘어나는 만성질환과 중증질환 역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수요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지만 관련 분야 역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의료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개업의 폐업이나 지역 재배치, 그리고 개업의에서 임금을 받고 근무하는 의사로의 전환도 빈번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는 코로나19 영향과 저출산이 맞물려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여성 고령인구 급증에 따라 만성질환과 중증질환이 꾸준히 늘어나 산부인과 전문의 수요도 증가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저출산이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의료서비스 수요를 감소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역시 면허등록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출생아 수 감소와 인공지능 접목 의료기기 개발 및 보급 확대 등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