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동국대학교 재단 이사회가 고양시 일산에 있는 바이오시스템대학을 서울캠퍼스로 이전하는 계획을 검토하라고 주문하면서 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아직까지 논의해 결정한 사안은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동국대학교가 종합적인 개혁 방안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이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오시스템대학 이전 계획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4월 29일 열린 재단 이사회에서다.
이날 이사회는 바이오메디캠퍼스(BMC)가 교육, 연구, 산학협력, 인프라 영역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바이오시스템대학을 서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동국대는 지난 2015년 서울에서 일산으로 이전한 바이오시스템대학를 다시 서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동국대의 이 같은 행보에 지자체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시 입장에서는 지역 내 유일한 대학캠퍼스가 축소되는 일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계자는 "아직까지 논의한 내용이 없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바이오시스템대학 이전 계획은 이사회에서 언급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여러 말이 오가는 상황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국대 식사동 바이오 시스템 대학 교수와 학생 50% 정도가 서울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떠돌고 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앞서 6월 해당 교수들에게 고지를 완료했으며, 바이오시스템대학에서 약 400명 정도가 서울캠퍼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시스템대학 이전 방안이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 계획에서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주캠퍼스를 BMC로 이전하기 위해 교수 연구실 등을 확보하는 사전 절차라는 것이다.
실제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그동안 지방대 위기에 직면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전추진위원회'를 설립해 캠퍼스 이전을 공식적으로 논의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추진위원회는 지방대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발전 가능한 대학으로 생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에서 바이오시스템대학 이전 결정은 경주캠퍼스 이전과 맞물리면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관계자는 "지방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다양한 계획을 논의 중"이라면서 "이전 계획은 그중 하나일 뿐이고, 아직 논의해 결정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